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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거룩한 침묵 로뎀나무 아래

이정근 2018.12.19 18:51 조회 수 : 162

 

오르막길을 향한 가쁜 숨을 로뎀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한다. 위로부터 난 새롭고 산길을 걸어온 지도 삼십하고 삼년을 채운다. 당신의 아름다운 생애가 33년이었던가. 당신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아프지만 행복한 세월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잠시 옆과 뒤를 살핀다. 뒤로 물러나고자 함은 아니다. 지치고 쓰러져있는 사랑하는 영혼을 보듬고 싶구나. 내 몸과 마음이 아프니까 지치고 힘든 영혼들이 보인다.

지난 삼일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목사는 어디를 가나 영혼 앞에 있게 되는 것 같다. 감람원에 두 영혼을 향한 번민이 깊다.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의 핏 값으로 산 영혼은 너무 소중하고 귀하구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두 영혼을 향해 주님의 심정을 쏟아내면서도 마음 한켠에 무겁다. 참 아비의 심정으로 품지 못했기에 당신의 영혼을 돌아보지 못했기에 괴로운 것이다.

잠시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더 큰 멍에를 짊어지는 느낌이다. 그렇다. 이 세상 어느 곳에 쉼이 있을까. 누군가가 짊어지는 슬픔과 고통의 무게만큼 나는 쉽고 가벼움을 사는 것이라. 주님께서 만물을 향해 짊어지신 그 십자가의 희생을 배워 그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큰 사랑을 알고 배우고 싶구나.

목사라는 옷을 벗어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오랫동안 입은 옷이 살 갓에 붙어버렸기에 떼버리려고 할수록 더 고통스러운 것만 같다. 이는 벗어버리고자 함이 아니라 덧입고 싶은 것이다.

이 고난과 짓눌림이 당신이 오르신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와 만나고 싶구나. 아무도 알지 못했던 당신의 그 고결한 마음에 젖어 눈에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보고만 싶다.

주님과 함께 걸어온 33년의 세월, 남은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큰 사랑이라. 성령께서는 나 영혼은 진리의 사랑으로 인도해 주신다. 늘 성령의 사랑으로 역사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늘 나를 감싸고 있는 당신의 큰 사랑으로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 것이라. 나를 품으신 아버지의 오래 참음과 소자를 향한 그리스도의 부르심의 소망과 영원한 영광이 그것이라.

가치 없는 자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용납해 주신 그 은혜는 늘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이었다. 왜 내게 인자의 영광을 보여주셨는지 당신 안에서 나 영혼의 소중함을 깨달았기에 그 사랑을 증거 하노라.

주 안에서 값지게 하셨다. 불순물로 얼룩진 인생을 진주처럼 아름답게 하셨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그리스도로 옷 입은 당신의 영혼을 통해서, 홀로 한분 이신 이가 만유의 아버지 되심을 보이셨으니, 만물을 향해 하나님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고통하고 계셨던 것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보이시고 싶었던 아버지의 큰 사랑 앞에서 주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는 쉽고 가벼울 뿐이라. 이 영원한 사랑과 순종의 비밀을 성령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으니, 성령의 교통하심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소자를 살려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으로 감사할 뿐이라. 그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해 주셨으니, 하나님 나라는 아버지의 큰 사랑으로 말미암음 것이다. 이 영원한 영광을 보여주신 성령께 감사를 드린다.

성령께 사랑하심을 입은 자마다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 셀라.

이 영원한 사랑을 알게 하시고 그 사랑 안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송과 감사를 드린다. 아멘.

나 영혼을 향해 축복하고 축복하노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은혜와 아버지의 큰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이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 할렐루야

주위는 둘러보니 칠흑 같은 어두움뿐이구나. 지친 몸과 마음을 향해 쉼을 명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나를 두른 어둠조차 당신의 큰 사랑을 감출 수가 없구나. 나를 두른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이 나의 소중함과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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