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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주께서 잠시 멈추라고 하신다.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돌아본다. 사역에 바빠서 살피지 못했던 작은 일들이 소중해 보이는 구나.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전심전력했기에 남은 힘이 없었다. 설교를 마치고 나면 시체처럼 쓰러진다.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해도 얻은 것이 없지만, 새벽이 오면 어김없이 힘써서 그물질을 한다. 지치고 고단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멈출 수가 없구나. 그렇게 달려오다가 진이 빠져버린 것이다.

한 호흡, 한 발자국이 힘겹구나. 하늘을 우러러 쓴물을 삼킨다. 주님만이 나를 아신다. 머리끝부터 발뒤꿈치까지 온힘을 다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살아왔기에 후회는 없노라. 그저 병든 육체일지라도 당신의 발을 씻길 수 있는 힘을 구할 뿐이라. 마지막 호흡까지 그렇게 주님 앞에 있기를 구한다.

한 번 죽을 목숨을 주님께 바치고 싶구나. 누군가의 고백처럼 설교단이 내 무덤이 되기를 소원하노라. 가장 사랑하는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마지막 호흡에 담고 싶은 것이다. 주님 발 앞에 엎드려 새 힘을 구하는 소자의 깊은 탄식이다.

고난이 다가올 때마다 주의 은혜가 나를 덮는다. 고통이 사무칠수록 그의 사랑이 나를 감싸 안으신다. 그 따스한 마음이 있었기에 살아 견딜 수 있었던 것이라.

주님께서는 늘 나와 함께 계시고 인도해 주신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찾아올 때마다 주의 선하심과 그 인자하심을 믿고 의지하였노라. 주를 믿는 자는 결단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리라. 셀라.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으로 2019년을 맞이한다. 내 힘과 능력으로는 한 발자국도 갈 수가 없구나. 모세가 신을 벗을 때부터 주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내가 가는 모든 길에 나와 함께 하소서.

2019년 “영혼을 구령하라”는 거룩한 부르심 앞에 내 신을 벗고 주의 길을 묻는다. “주의 강한 오른 팔로 날 붙들어 서게 하여 주소서.” 옛적 지렁이 같은 야곱을 붙들어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계를 삼으신 주의 능하심을 알고 있다.

주께서 오르신 그 골고다 언덕을 생각하노라. 자기 십자가조차 힘겨워 들 수 없었던 인자의 길을 따라 가노라. 십자가 고통이 사무치는 자리마다 아버지의 사랑이 스며들어온다. 그래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이라. 그 사랑 안에서 모든 것을 참으며 믿으며 바라며 견딘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앞에 엎드린다. 이 고통의 자리에서 주의 영광을 보기를 원하노라. 당신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뜻이 내 안에 이뤄지를 간구하노라.

2019년 새 해 새 날을 밝았다. 태초에 계시는 말씀이 흑암의 깊음을 향해 빛을 명하셨습니다.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이 생명을 사람들의 빛이라고 했으니 각 사람에 비추는 참 빛입니다.

주께서 소자에게 생명의 빛을 명하여 주소서. 사랑하는 종이 병약하였으니 주께서 영생의 말씀을 보내주소서. 그리하시면 허리에 띠를 띠고 내 주 되신 주를 영원히 섬기겠나이다. 셀라.

지극히 작은 자 보다 더 작은 자를 기억해 주시고 오늘 주님 앞에 있게 하셨습니다. 주는 나의 출입이 되십니다. 나의 발을 붙들어 주의 높은 뜻 앞에 서게 하소서. 아멘.

주님 앞에서 종자영혼의 절정의 때를 보게 하소서. 소자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주의 권능의 팔로 안아주시고 새 힘을 주소서. 주님 앞에서는 청년이라도 자빠지고 넘어집니다. 하지만 당신의 앙모하는 자는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갈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주의 선하심과 그 인자하심이 소자의 두 날개가 되어 하늘을 우러러 솟아오르게 하소서. 주의 영광의 날 주의 눈동자 영혼이 도는 날까지 날아오르게 하소서. 소자의 탄식을 보시고 갚아주소서. 아멘 할렐루야

주는 나의 힘과 영원무궁한 생명의 능력이다. 새 해 새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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