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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거룩한 침묵 생명의 호흡Ⅱ

이정근 2019.05.30 20:12 조회 수 : 134

 

주님을 만나고 이제까지 많이도 아파하고 울었던 것 같다. 주를 알면 알수록 아리고 쓰린 가슴이 깊이 파인다. 파인 마음속으로 주의 마음이 스며들어와 주를 알게 되었으니 이 고통 또한 사랑하련다.

눈을 떠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한 날의 괴로움을 지친 자에게 한 날의 깊은 잠을 주시는 도다. 하루 종일 자도 풀리지 않은 이 고단함이 지나온 삶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아프지 않았다면 난 쉬지 않고 일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삶을 얼마나 사모하고 사모했던가. 먼저 주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주의 종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남몰래 훔친 눈물을 주께서 기억하신지라. 오늘날 주의 영광을 보게 하셨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그래서 단 한 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 호흡이 멈출 때까지 주의 손에 붙들려 살고 싶었다. 오십 줄을 얼마 기다렸는지 모른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에게 내 믿음을 변백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릴 적 열정이 아니라 주를 향한 소자의 순전함과 진실함이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오십 줄과 함께 시체같이 누워버렸다.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눈물을 흘릴 때 겨우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시체 같은 자에게 생기를 명하여 주시기를 구하노라. 선하신 내 주께서는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분이시라. 내 호흡이 되셨나이다. 지금부터 마지막 호흡까지 붙들어 주소서! 셀라.

한 주간이 한 날처럼 지나간다. 구름 한 점 없은 하늘을 우러러 시원한 바람이 콧 가를 스쳐지나갈 때마다 “주는 나의 호흡이시라” 고백하노라. 주께서 창조의 날 아담에게 명하신 산 호흡을 간절히 사모하노라. 아멘.

내게 남은 호흡을 세어본다. 머리카락 숫자까지 세신 바 된지라. 나의 호흡이 주님 앞에 있습니다. 소원이 있다면 마지막 그 호흡까지 당신을 전하고 증거하고 외치고 싶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담은 호흡으로 당신의 발 앞에 돌아가기를 기도하노라. 아멘! 할렐루야

열린 창문으로 차가운 기운이 내 몸 속을 스며들어온다. 번민과 괴로움으로 가득한 머릿속이 비워진다. 주님께서 안식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아직도 이 쉼이 어색하기만 하다. 잠시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해, 주의 불붙는 뜨거운 가슴을 몰라 방황하는 영혼을 생각할 때마다 이 쉼이 민망하기만 하구나. 주께서 가라 하시면 가고 오라하시면 오는 것이 종의 본분이거늘 온전히 주의 것이 되지 못한 것만 같아 괴롭구나.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비우고 쉬려고 한다. 벌써 반년을 쉬었지만 주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치 못했다. 몸은 쉬어도 머리는 쉬지 못했기에 회복이 더딘 것을 알고 있다. 성도에게 미안한 마음조차 다 비워야 한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주께서 멈추라 하셨으니 다시 가라고 명하실 때까지 주님 발 앞에 엎드려 있으련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해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주님께서 소자의 슬픈 마음을 알고 계신다.

이제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영혼과 하나 될 때까지 그저 엎드려 있으련다. 눈은 감고 귀를 닫고 모른 척 하련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성도의 영혼을 맡긴다. 믿음 없는 목사의 회개와 탄식하는 소리를 주께서 들어주소서! 셀라.

주를 향한 소자의 사랑을 아십니다. 아주 작아서 주님 앞에 드릴 수조차 없는 마음을 기억해주시고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없이는 한 호흡도 살 수 없습니다. 소자의 호흡을 기억하사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소서! 아멘.

한 호흡이 이 땅에서 잠시 멈출 때를 아십니다. 인자의 날 하루! 멈춤 호흡이 긴 숨으로 깨어날 것입니다. 주께서 깨우실 그 날에, 당신은 영원무궁한 생명의 호흡이 되실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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