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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여기 로뎀나무 아래에서 쉼을 청한지 한 해를 채운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에 비하면 몸과 마음이 많이도 좋아졌구나. 비록 욕심만큼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참고 인내로 기다려야할 몫이라 생각한다. 내 생각과 내 때보다 크신 하나님의 영광의 때를 알기에 잠잠히 기다린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 뒤돌아보니 차가운 심장으로 살아온 것 같다. 때론 감당하기 무거웠기에 그렇게 비겁했는지도 모른다. 한 날의 힘겨움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던 욕심이 컸던 것만 같다. 모두가 다 힘겨웠던 삶인데 말이다.

만물을 짊어지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해 본다. 당신의 크신 사랑 앞에 한 없이 부끄럽기만 하구나. 당신처럼 그렇게 너른 품으로 살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을 수 있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너무 멀기만 하다.

잠시 엎드려 있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까. 아니면 이전과 똑같을까. 자신은 없다. 나조차 감당할 수 없는 죄인이었기에, 무엇인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누군가를 원망할 수 없었던 죄인이었기에 그저 주님 발 앞에 엎드려 당신의 사랑을 배우고 싶은 것이다.

눈을 뜨고 짧은 생각에 잠겼다가 긴 한숨을 몇 번 지으면 깊은 밤이 찾아온다. 어둠과 함께 쉼을 청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긴 잠에 빠진다. 그렇게 몇 번이 지난 것 같은 데 벌써 일 년을 채우게 되었구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죽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그 죽음 앞에 비겁해지고 싶지 않구나. 적신으로 온 자가 감당할 수 있는 슬픔의 분량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죽음이라는 안식을 명하신 것이다.

충성이라는 열매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영광의 영으로 말미암아 나 영혼의 충만케 하신다. 그 때부터라.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희생의 피를 뿌린 옷을 입은 하나님의 말씀을 내 육체에 채우게 되는 도다.

내가 주를 위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였노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내 육체에 채우노라. 그 분량만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알게 되는 구나.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막10:29)” 하늘의 부르심 앞에 나아간 산 자의 믿음이라. 나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따라 왔노라. 셀라.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무궁한 생명의 언약이라. 그 언약이 더딜수록 사무친 사랑의 아들의 나라를 침노하노라. 하나님의 때가 이뤄질 때까지 참고 견뎠노라. 주의 영광의 날을 볼 때까지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의 기억을 생생하기만 하다.

마음이 죽어 아무런 소망이 없고 감각조차 잃어버렸을 때 주의 영광이 나를 두르고 호위하시는 도다. 소자의 영혼을 스올의 깊음에서 건져 주시는 도다. 주의 크신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아멘.

주를 믿는다. 선하고 강하신 주를 믿고 의지하노라. 내 영혼의 유일한 피난처시라. 환난 날에 주의 이름을 의지하여 부르짖는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응답해 주시는 도다. 내 평생에 주의 선하심과 그 인자하심을 자랑하리라.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도 세세토록 찬송을 받기에 합당하신 예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경배하리라. 할렐루야! 아멘

주를 얼굴을 뵈올 날이 어제보다 가깝구나.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이 지나갈 지라도 주의 영광은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셀라.

예수 이름은 내게 주신 생명의 이름이라. 그 이름을 의지하는 자만이 사망과 저주를 이기고 주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아멘.

주께서 예수 이름을 품은 자를 영접해 주시리라. 나 영혼 아버지의 품에서 예수 이름을 영원히 노래하리라. 아멘 할렐루야

주와 함께 걸어온 고난의 길에 감사를 드린다. 주님만이 나의 생명이시며 영원한 호흡이시다.

영원히 주를 찬송하겠나이다. 예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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