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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거룩한 침묵 나를 받아주소서!

이정근 2019.08.01 17:52 조회 수 : 101

 

육정의 아비와 어미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막내이면서도 대를 이을 장손이었으니 어떠했을까. 누이 둘이 시기할 만큼 사랑을 받았기에 모난 부분도 많았으리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오랜 연단의 세월을 견딘다.

나도 모르는 독선과 이기심은 그리스도의 날 선 검과 같은 말씀 앞에 깨진다. 토기장이의 손에서 파상당한 질그릇처럼 산산이 부서질 뿐이다. 내 형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세월이었기에 하늘을 우러러 원망을 쏟아낸다.

그 때에 연단과 시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받은 큰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저 긴 침묵의 시간 속에서 나를 두르고 있는 보호막이 한 겹씩 벗겨진다. 비로서 적신이 되었구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졌을 때 주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죄악이 관영했던 것이라.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본능이 주인을 거부했고,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으로 수고로 낮추셨으니 엎드려져도 돕는 자가 없구나. 고독은 나 영혼의 실존을 일깨웠지만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도무지 일어날 힘도 없다. 흙으로 돌아갈 운명을 이기려고 몸부림쳤던 무모함조차 잃어버리고 엎드려져 있을 때 주께서 다시 나를 붙들어 일으키신다. 그의 손길을 서운한 마음으로 뿌리치기를 얼마나 했을까.

하나님의 뜻대로 견디다가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영원한 영광을 사모하는 도다. 셀라.

주께서 먼지 같은 인생을 주목하셨으니 은혜의 위에 은혜러라. 당신의 보배로운 피를 힘입어 아버지께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리노라. 주의 눈 앞에 발견되기를 얼마나 사모했는지 모른다.

이 땅에서 받은 육정을 뒤로하고 하늘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을 침노하였노라. 데오빌로여! 하나님께 사랑 받은 인자와 인생이 그것이라. 소자가 받은 그 크신 사랑은 아버지의 한없는 긍휼과 자비요 그리스도 예수의 피의 생명이요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라. 아멘.

당신의 영원한 사랑 앞에 온전케 된 의인의 영이 은혜의 찬미와 영광의 찬송을 목 놓아 부른다. 할렐루야! 아멘.

주를 향해 주를 위해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충성하노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마지막 힘을 다 쏟아 종자헌신이라는 주님의 뜻을 받든다.

진이 빠져버렸구나. 주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의 눈물을 쏟는다. 주께서 소자에게 베풀어주신 큰 사랑이 너무 사무쳐서 눈물밖에는 보일 것이 없구나. 죽어도 후회가 없노라.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신 임마누엘의 영광이 눈앞에 찬란히 비추는 도다. 셀라.

그 영원한 영광의 뒤안길 당신께서 베풀어주신 그 사랑 또한 영원하리라. 당신의 보배로운 피를 담은 간장종지가 되었으니 족하도다. 옛적 지렁이 같은 야곱처럼 몸부림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주의 눈동자 안에 거했던 믿음의 비밀이라. 주의 발 앞에 엎드려 구했던 의에 주리고 목마름을 채워주신다. 아멘.

힘없이 쓰러진 소를 위해 따뜻한 여물을 채워주신다.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씻겨주시고 손수 온 몸을 쓰다듬어 주신다. 당신의 사랑은 이제도 나를 안위하시는 도다. 내 평생에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아버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아멘 할렐루야

다시 일어난 소가 되어 주를 향해 달음질한다. 언젠가 일어날 힘이 없어질 때에 소원이 있으니 그저 주인의 식탁에서 마지막까지 주인의 즐거움을 구하고 싶구나. 태초부터 나는 주의 것이었으며 이제도 영원토록 당신의 것입니다. 나를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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