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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거룩한 침묵 양의 큰 목자장

이정근 2022.01.13 13:56 조회 수 : 14

동국대학교 1학년 26살부터 시작된 사역이 올해로 20년을 훌쩍 넘긴다. 영혼을 만나 주님께서 소자에게 보여 주신 사랑을 다 쏟아 부었지만 남은 것은 늘 원망하고 나간 그늘이었다. 자책과 괴로움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떠난 영혼 중에 허물과 죄를 핑계 대면 지옥불이라도 빠질 듯 고통스러웠다.

가슴 속에 심장은 이미 녹은 지 오래다. 그나마 나와 함께 남은 영혼들만 눈물 어린 마음으로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들도 나와 함께 영혼을 섬기면서 같은 마음과 같은 사랑을 가졌으니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영혼을 섬기는 사람과 섬기지 않는 자는 마음을 나눌 수가 없다. 영혼을 섬기는 자는 늘 주님의 고통을 멍에 지고 주님의 마음을 만나지만, 섬기지 않는 자는 옳은 말만 한다. 말은 맞지만 육신에 속한 자가 되어 심판에 자리에 앉아 영혼을 섬기는 자를 심판한다.

인자는 이 땅에서 고난으로 순종을 배우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신 의를 이루시고 마침내 하늘 보좌에 오르셨다. 보좌의 기초가 의와 공의라고 했던가. 주 안에서 받은 고통이 내 안에 복종을 온전케 한 이 영광의 비밀을 친구와 나누고 싶다.

육신에 속한 자는 마귀의 욕심을 품고 이 세상의 영광을 좇아 산다. 교회에서 헌신을 한 것조차 후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힘겨웠지만 주님의 일을 하면서 인자의 그 아픔과 슬픔 안에 산 것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교회에 많은 이들이 왔다가 세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인자의 그 길은 진리 생명의 길이 아니겠는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 땅에서 어떻게 보전하시는가. 성령께서 감독자를 삼고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시는 게 아닌가. 어떤 거짓선지자는 자신만이 참 목자라고 하고 목자와 양의 관계를 이간하지만 이는 하나님이 판단하실 것이다.

오늘도 한 영혼을 향한 번민과 괴로움을 채운다. 영혼의 입술에서 먹고사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육신에 속한 것이 쏟아져도 늘 그들의 영혼을 향해 근심하고 고통한다. 고린도전서가 징계와 채찍질이라면 고린도후서는 위로와 사랑의 편지다. 

혹 성도를 채찍질했다면 싸매 주려고 했던 목자의 심정을 훼방하는 자, 곧 그들이 마귀와 악한 무리들이다. 육신에 속한 어린 영혼을 먹잇감으로 노략질하는 악한 자의 궤계를 깨닫지 못해서 많은 어린 영혼을 잃어버린 일은 하나님이 판단하실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용납하지 않겠다. 악한 자의 어떤 모략이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와 능력 앞에 굴복시킬 것이다. 선으로 악을 이기라. 거짓 선지자와 거짓 교사, 거짓 그리스도들은 영혼을 노략하는 자들이다. 죽이려고 하는 자와 살리려고 하는 자 하나님께서 누구의 편에 서 계시겠는가.

미련해서 전쟁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어린 영혼을 밤이나 낮이나 살피는 목자로 살고 싶다. 앞만 보고 달려와도 잃어버린 영혼을 이리에게 늑탈당한 어리석은 목자의 기도다.

우리 성도 함께 마귀의 궤계를 물리치라. 성도는 자신의 믿음의 분량에 맞게 봉사하라. 교회를 원망하는 말을 입술에서 제하라. 자신과 자손에게도 아무 유익이 없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금까지 우리 주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배회하는 이리의 약한 눈빛을 분별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보배로운 핏값으로 산 영혼을 잃어버린 어리석은 목자에게 한 번만이라도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다윗처럼 아버지의 양을 삼킨 사자의 입을 찢어서라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고 싶다.

양의 큰 목자장이신 우리 주님 앞에 민망함으로 선다. 원수의 궤계를 물리치고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아 섬기게 하소서! 한 영혼을 살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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