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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침묵

거룩한 침묵 참 친구

이정근 2023.12.22 22:34 조회 수 : 22

 

나는 우상이 창궐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말 못하는 우상에게 이끌려 살면서 참 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노라. 에서처럼 몸속에서 올라오는 음행이라는 죄와 일평생 싸워야 했고, 하나님의 심판을 비웃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여기는 죄 속에서 신음해야 했다.

이렇게 악하고 더러운 자를 불쌍히 여겨주신 주 예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으니 모든 것이 주님의 공로다. 어리석고 연약한 자를 끝까지 사랑해주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사랑이 크도다. 셀라.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는 자에게 영광의 부르심으로 하늘의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명하셨으니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이라. 복의 근원이 되고 싶어서 무작정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다. 믿음이 약한 자가 뒤를 돌아볼 때마다 넘어졌노라. 혈통에 속한 아비와 어미를 잃고서야 슬픔과 아픔의 강을 건넌다.

주 예수 이름으로 받은 침례가 내 속에 온전케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예수 이름으로 성도를 축복하는 명을 받았으니 감당할 수 없는 영광 앞에 내 영혼이 터진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것만이 아니다. 영혼마저 너덜해진 이 고통을 누가 알아줄까. 믿음이 없는 목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떠나려는 마음과 함께 오히려 평안이 밀려온다. 부족한 자가 감내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큰 영광과 사랑이었다. 성도의 과분한 사랑 앞에 보일 수 있는 것은 미안한 눈물뿐이다. 부디 어리석은 자를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를 부탁한다.

아직도 정리할 것이 남아있어서 교회를 가지만 성도를 마주치는 것이 마냥 민망하기만 하구나. 무익한 종이 걸었던 어리석음을 따라오지 마라.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길만 좇기를 기도한다. 나는 실패한 자다. 아멘

저주에 나무에 달린 우리 주님처럼 남은 것은 수치와 부끄러움뿐이구나. 허물 많은 인생이었기에 모든 이에게 아픔만 드린 것 같다. 늘 나를 따라다녔던 고통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단 한 사람도 온통 아픔과 상처와 고통의 신음뿐이었다. 늘 날 좇아왔던 죄책감에 붙들릴까봐 앞만 보고 달렸다.

개척이라는 험한 산을 옮기는 일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고 절대 복종해야 가능한 일이거늘 온전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였노라. 넘어진 자리까지 찾아오신 온전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숨조차 쉴 수 없었으리라. 힘겨움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피하고 도망치는 일이었다. 비겁하게도 말이다.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마귀에게 삼켜질 것만 같았다.

두려움이 임한 것일까. 모든 것이 무너진다. 주님 품에 무너지고 싶었기에 죽어도 주를 위하고 살아도 주를 위하는 믿음 속에 넘어졌다. 내 발을 실족케 했던 모든 기억을 잊고 싶구나. 나로 인해 상처받은 성도에게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

주님 발 앞에 엎드려 회개함으로 떠나려 한다. 죄인 된 심정으로 시작해서 죄인으로 넘어진 자를 주께서 받아주시리라. 할렐루야! 아멘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고봉조 목사에게 고맙다. 대학부 선교사 임명식 때를 추억하노라. 눈과 눈이 마주칠 때부터 친구의 사랑으로 함께한 자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아준 친구에게 무거운 멍에를 맡기게 된 것이 안쓰럽기만 하구다. 하지만 이 고난이 하늘에 없어지지 아니할 영원한 영광임을 알기에 더 큰 기쁨으로 글 하나 남긴다. 이 글도 친구들에게만 남겨지고 싶다.

짧은 순간처럼 인생이 지나갔다. 인자의 복종의 자취를 좇아오면서 많은 눈물자국을 보았노라. 내 주께서도 이 땅에서 많이 아파하고 고통하셨구나. 내 주께서 지신 그 십자가를 나도 지기를 소원하였노라. 소자의 소원대로 작은 간장종지가 되어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 300을 허락해주시도다. 아멘 할렐루야

부디 무익한 종이 가지 못하는 길을 고봉조 목사님께서 안내해 주기를 부탁한다. 우리 성도 함께 아버지의 나라에서 그리스도의 영화롭고 아름다운 영광을 마주할 때에 모든 것을 감사하게 되리라. 우리의 만남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린다.

인자는 내가 만난 최고의 기쁨이요 행복이다. 아멘 아멘

내 영혼의 예수! 참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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